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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보관함126

봄꽃 지다(2013.4.26.) 봄꽃 지다 푸름/김선옥 꽃샘 바람 향기에 취해 한바탕 놀다간 자리 개구쟁이 심술이다 꽃잎은 어지러운 듯 부르르 떨더니 정신 잃고 곤두박질친다 봄은 하늘과 땅이 열리던 태초의 시간이 비켜간 것 같은 맑은 계곡을 지나 푸른 수액을 심장에 품어 사방팔방으로 햇살 퍼트릴 때 순정을 품어 왔었다 꽃봉오리 피던 시절 어느새 지나니 낙화 하는 것이 어디 이뿐이랴 꽃이 피면 지는 때도 있듯이 인생 또한 같거늘 떨어지는 꽃잎에 시름이 쌓이누나. 2022. 7. 24.
봄 그렇게 오다(4.26.) 봄 그렇게 오다 푸름/김선옥 태동하는 용트림 먼 산 계곡 바위 밑에 매달린 고드름 옹알이 시작으로 기타 줄 팅기 듯 텀벙텀벙 화음을 내며 하나, 둘 봄을 내려놓는 소리 강물 휘감던 아지랑이 봇물 터지듯 내달리던 바람도 포근하게 감싸 안고 홍매화 꽃망울 터트리는 가지마다 풋풋한 내음 봄은 그렇게 오고 있다. 2022. 7. 24.
벚꽃은 피고 지고(2013.4.26.) 벚꽃은 피고 지고 푸름/김선옥 봄볕 아래 탱글탱글 동글동글 맺혀 있는 봉오리 가지 사이로 비취는 햇살 끌어당겨 팝콘처럼 터트리니 푸르렀던 추억 조각조각 떠올라 안개로 피어오르고 낙화하는 꽃잎 미끄러지듯 뱅그르 돌다, 멈짓 숨돌리고 이내, 허공으로 흰 나비떼처럼 날아가는데 봄은 또다시 훌쩍 떠나려나 봅니다 꽃반지 끼어주던 임 인듯 아쉬움만 남긴채. 2022. 7. 24.
고려산 진달래(2013.4.10.) 고려산 진달래 푸름/ 김선옥 대작을 꿈꾸는 무명 화가 이젤을 걸머지고 여기저기, 발길 멈짓 가파른 고려산 한쪽에 자리 잡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아풀 싸! 그림이 완성 될즈음 높새바람 불어와 이젤과 물감 통을 쏟아버렸다 손 쓸 겨를도 없이 온 산 주홍빛깔로 물들어간찰나 상춘객 몰려와 감탄의 환호성 명작 중의 명작이라며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다 고려산 :강화 5 대 산중의 하나이며 해마다 진달래 축제 있어 유명한 산 2022. 7. 24.
그렇더이다(2013.4.8.) 그렇더이다 푸름/ 김선옥 꽃이 피고 지고 계절이 가듯 지고지순한 사랑 이별하는 것, 숙명이라며 그렇게 떠나더이다 그대로라 하던 말도 나뭇잎 사위어 가듯 그렇게 변해 가더이다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는다지만, 보고 싶어 애태우는 불면의 밤은 옹이가 되어 있더이다 그렇더이다 인생의 희.노.애.락 세월에 묻혀가는 거라지만 세상만사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듯, 가슴 한편 아려오는 그리움 버리지 못하는 미련도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후에야 알게 되더이다 2022. 7. 24.
봄, 디자이너(4월 6일) 봄, 디자이너 푸름/김선옥 지하 깊은 곳 은밀한 밀실에서 대작을 꿈꾸는 디자이너 지상에 무색 천 펼쳐 놓은 후 연두색 나염을 시작으로 싹둑 싹둑 잘라내고 붙이고 쉴 새 없는 손놀림이다 마술사 처럼 빠른 손놀림 쏘~옥 쏘~옥 오밀조밀 채우고 광폭 공간에 온갖 생명 있는 것, 덤으로 넣어 멋진 동양화 완성 될 즈음 지나던 바람 대지를 흔들어 여기저기 깃발처럼 나부끼는 무언의 함성 이 정도면 누구라도 감탄하지 않을까? 2022.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