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디자이너
푸름/김선옥
지하 깊은 곳
은밀한 밀실에서
대작을 꿈꾸는 디자이너
지상에
무색 천 펼쳐 놓은 후
연두색 나염을 시작으로
싹둑 싹둑 잘라내고 붙이고
쉴 새 없는 손놀림이다
마술사 처럼 빠른 손놀림
쏘~옥 쏘~옥
오밀조밀 채우고
광폭 공간에
온갖 생명 있는 것, 덤으로 넣어
멋진 동양화 완성 될 즈음
지나던 바람 대지를 흔들어
여기저기
깃발처럼 나부끼는
무언의 함성
이 정도면 누구라도
감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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