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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방5

풋사과 풋사과 김선옥 우리 집 정원 주변에는 과실수가 몇 그루 있다 바뀔 때마다 앵두 자두 살구 사과 복숭아가 차례로 익어가는데 꽃이 피고 열매가 탐스럽게 익어가는 것을 보는 재미 말고도 하나씩 따먹는 행복감을 어디에 비할 수 있으랴. 사람들은 살기 위해 먹는다고 하지만 나는 먹기 위해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특히 맛있는 과일을 먹을 때는 더 그러하다. 철마다 나오는 밥보다 더 좋은 과일을 먹을 때 정말 행복하다. 과실수 중에 유난히 눈길이 가는 나무가 있는데 해마다 이맘때면 주렁주렁 매달린 풋사과을 보면 옛추억에 빠져든다 연년생 동생을 둔 나는 어린 시절 유난히 몸이 약하여 할머니 아버지 엄마의 걱정거리가 되었었다 가정통신란에는 "몸이 약하여 결석을 많이 함"으로 대부분이었고 체육 시간에는 교실을.. 2022. 7. 21.
쫑이 쫑이 김선옥 길을 가다보면 가끔 자기를 버린 주인을 찾아 헤매이는 유기견을 심심찮게 볼 수있다. 길을 가다가 유기견을 보면 차를 세우고 온갖 개이름을 다 부르며 좇아 가지만 그 애들은 한 번도 나를 반기거나 따라온 적이 없다 물론 주인도 아닐 뿐더러 낯설기 때문에 경계의 눈빛으로 피하는 건 당연하다 어느날 읍내에 볼일이 있어 승용차를 타고 큰길로 나섰는데. 조그마한 개가 여느 때처럼 왔다갔다 길을 찾고 있는 것를 발견하였다. 소털색의 털은 미용을 해 주었는지 아니면 노화로 빠졌는지 듬성듬성 살갗이 다 보였으며 꺼칠한것이 한눈에 보아도 병든것이 틀림 없고 컹한 눈을 보니 며칠이나 밥을 굶고 길을 헤매인 것 같다 불쌍하기 그지 없어 얼른 차를 멈추고 갔다. 낯선 사람이 다가가니 힐끔거리며 서다 달리다 잡지도.. 2022. 7. 21.
아름다운 동행 아름다운 동행 김선옥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봄 움츠렸던 겨울, 두꺼운 옷을 벗어버리고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싶은 햇빛 좋은 3월 어느 날 반가운 전화 한 통이 왔다. 이런저런 안부와 함께 정창희시인님이 문인 몇 분과 부담 없는 만남을 같고 싶다는 것이다. 흔쾌히 추진하기로 하고 1박 2일 여행을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7년 전인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인연을 맺어온 정 시인님이 초대하고 싶은 7명과 그 외 2명이 특별초대 되었다. 장소는 충남 태안군 소원면에 있는 정 시인님의 옛집이다. 가족. 친지. 지인들이 쉬고 갈 수 있도록 약간 개조한 시골의 전형적인 집이다 드디어 기다리던 3월17일에 만나기로 한 서울팀이(강화.인천.충북괴산,의정부) 시청역 2번 출구에서 출발하였다 목적지를 향해 달려.. 2022. 7. 21.
봄 문학 기행문 문학기행 후기 김선옥 글을 쓰는 이들의 단체에서 일 년에 한 번 정도 문학기행을 간다는 것은 의례행사 중의 백미이다. 한 달 전부터 계획하고 기다려온 문학기행. 장소는 충북 옥천에 있는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 육영수 생가. 그리고 충북 금산에 위치한 하늘물빛 정원에서의 시화 전시회가 있다. 당일 아침, 일기예보에서 말한 것처럼 비가 내리고 있다. 일찍 서둘러야 한다.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우리 한국예인문학은 전국구이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많다. 그중에서도 행사 때 교통편이라던지 모임 장소를 물색하는데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이번에는 관광차를 빌리지 않기로 하였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사무국장이란 이름이 때로는 짐이 될 때도 있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남다른 책임감과 봉사의 정신으로 먹거리를 조.. 2022. 7. 21.
영주 부석사를 다녀와서 부석사를 다녀와서 김선옥 오랜만에 나들이를 한다 새벽부터 서둘러 강화터미널에서 5시 30분 시외버스를 탔다 가는 길은 멀다. 버스를 타고 전철을 갈아타며 목동에서 김희영 시인, 송도연 시인과 합류하여 김문경 시인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하지만 문제 되지 않는다 마음 맞는 이들과 함께 한다는 건 행복하다 초록동색(草綠同色)이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가 보다 오늘은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을 가는 것이다 드디어 4명이 합류하여 목적지를 향해 달린다. 여행지는 김문경 지회장님의 고향이며 서명수 시인님이 사시는 영주로 간다 승용차 안에는 이미 함박꽃처럼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고 있다 영주로 가는 고속도로 차창 너머로 연초록 물감이 자꾸만 쏟아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모처럼의 여행으로 마음.. 2022.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