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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보관함

그렇더이다(2013.4.8.)

by 푸름(일심) 2022. 7. 24.

그렇더이다

푸름/ 김선옥

 

꽃이 피고 지고 계절이 가듯

지고지순한 사랑

이별하는 것, 숙명이라며

그렇게 떠나더이다

 

그대로라 하던 말도

나뭇잎 사위어 가듯

그렇게 변해 가더이다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는다지만, 보고 싶어 애태우는

불면의 밤은

옹이가 되어 있더이다

 

그렇더이다

인생의 희.노.애.락

세월에 묻혀가는 거라지만

세상만사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듯, 가슴 한편 아려오는 그리움

버리지 못하는 미련도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후에야 알게 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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