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645

영주 백산 서원에서 영주 백산 서원에서 푸름(一心) 김선옥   소백산의 정기 흐르는고즈넉한 마을선비촌엔충절 깊은죽림 서재승의 넋이 맴돈다 님의 넋 인가백산 서원 마당가에 핀 철쭉스치는 바람에피를 토하듯붉은 입술을 파르르 떨고 있구나 관직을 초개같이 버린죽림의 굳은 의지뼈대 있는 가문의 후손임을천년만년 지나도록길이 빛나리 2022. 8. 27.
영주 부석사의 아침 영주 부석사의 아침 푸름(일심)김선옥  달빛 사이로 나뭇 결을 타고바람이 지나가며처마를 두드리는 풍경소리가산사의 아침을 깨운다  극락으로 들어오라무량수전의중생을 깨우는 목탁소리108 번뇌를 놓으라 하여 마음을 여니 동트는 소백산 자락 안에수 많은 부처가 아련히 눈앞에 보이고선묘화의 전설이 서려 있는 부석사 뒤켠금낭화도 살포시 고개를 떨군다 2022. 8. 27.
영주 부석사에서 영주 부석사에서 푸름(일심)김선옥   천년 사찰 부석사 무량수전흠모하던 임 그리워 뜬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을 안고배흘림 기둥 열여섯 개를 딛고 서 있는 부석사뒤뜰에 숨어 울던 옛적 댓잎 소리 들리는 듯하여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구나 사뿐히 고개 쳐든 지붕의 추녀 곡선과태백산과 소백산양백지간의 산등성이를 울타리로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산자락은더하고 뺄 것 없는 풍광이어라 무거운 짐 하나, 둘 털어낼 수 있을까108계단을 오르는 중생겹겹 구릉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처럼인생 길이 아득하다면부석사 앞뜰에서 불타는 석양을 바라보라무량수전 화사석에 불 밝히 듯부처의 광명으로 다가오리. 2022. 8. 27.
지구는, 지금 지구는, 지금 푸름/김선옥  지구는 지금 악몽을 꾸고 있다암흙의 동굴에 갇혀 있는 것이다코로나 19가 인간을 볼모로 잡고지구를 장악한 것이다 21세기 과학의 첨단을 비웃듯이혈안이 되어 인간들의 목을 옥죄며막무가내로 들이대는 저승사자두렵고 처참하다암담하다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매듭을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자연을 훼손한 댓가치곤 엄청나다지구는 수수방관이다아마도 부아가 났는지도...어서 악몽을 벗어나야 할텐데길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이 안쓰러워살빛 낮달도 얼굴을 돌린다 2022. 8. 27.
눈물3 눈물3 푸름/김선옥 눈물은 희로애락인가 짜고 쓰고 달고 시다 인생도 그렇다 눈물은 춘하추동 일거다 봄날처럼 포근하고 여름처럼 시원하고 가을처럼 외로우며 겨울처럼 한기를 느끼는 걸 보면 눈물은 문학의 스승일까 한 방울 속에도 묵언으로 말하는 詩가 보화처럼 수 없이 들어 있다 2022. 8. 27.
고려산 진달래2 고려산 진달래2 푸름/김선옥 춘삼월 행여, 보일까 봐 연분홍 립스틱 바르고 꼭 다문 입술 주체할 수 없는 끼 참을 수 없어 마니산 넘어 가는 바람 잡아 치맛자락 흔들며 손사래로 눈웃음치며 수많은 발길 쫓아다니며 요염한 자태로 나뭇가지 지지대 삼아 첼로를 켜며 발목을 잡는 고려산 진달래 2022.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