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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푸름/ 김선옥 그대 날 부르면 옷깃을 만지작 거리고 그대 날 보고프다면 금방 얼굴을 간지럽혀 나 인 것을 말하려오 그대 옷섶이 흔들릴 땐 품속에 안기려는 몸짓이라 내가 그대머리 매만질 때 슬며시 손잡아주오. 2022. 8. 16.
새해 에 드리는 기도 새해 에 드리는 기도 푸름/ 김선옥 어제와 같은 태양이 솟아오르나 새로운 태양을 주신 임이여! 한 해를 보내면서 아직도 완숙되지 못한 나 믿어주며 새로운 다짐으로 두 손을 들 수 있는 용기를 주시니 첫 시간에 당신 앞으로 나아갑니다. 임이여! 임진년에는 부질없는 마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다스리게 하시어 따뜻한 온돌방 되어 영.육간의 안식처 되며 배려의 마음 갖게 하소서 떠오르는 태양처럼 열정의 마음으로 타인의 기댐목되어 언제나 보듬어 사랑하게 하소서 추한 마음 눈밭처럼 되게 하여,부드럽고 온유한 자 되어 희망과 감사가 넘쳐나게 하고 자연을 닮는 순수함과 정결의 옷을 입어 맑은 마음으로 정화하게 하소서. 임이여! 만남의 소중함을 알게 하여 인연의 귀중함으로 향기나게 하시며 새해에 다짐한 결심 마음과 입으.. 2022. 8. 16.
세월 세월 푸름/김선옥 세월아 갈테면 가거라 가고싶지 않아도 넌 날 끌고가지 않느냐 흐르는것이 강물만이 아니구나 들여다 본 거울속의 나 헤진 옷깃처럼 그 옛날 아름다움도 벌레에 뜯긴 갈잎처럼 이구나 오늘 그믐밤 지나면 내일 아침 동산에 올라 임 마중하려는데 나 몰라보면 어쩌지? 야속한 세월아 2022. 8. 16.
함박눈 내리는날 함박눈 내리는날                  푸름/ 김선옥 떠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목젖을 누르며 울음 삼키는데하늘도 가라앉아 서러움 더해주던낙엽에 묻혀버린 세월 강둑 따라 바람처럼 떠난 그대행여 손꼽아 기다린 수 삼 년머리엔 백설이 내리고아련한 추억 마음 가눌 길 없어서성이며 바라보던 그리움으로희미한 그림자에 먼산 초점 맞추는데저 멀리 가물가물 기다리던 임인가?  함박눈 흰 나비처럼 나풀나풀 날아와마른 가지에 걸려파르르 떠는 낙엽에 살포시 앉아그날의 임처럼 껴안아 준다이런날은  나도몰래마음 열어 그대 얼굴 꺼내 놓고설경 위에 스케치하고 있다. 2022. 8. 16.
엄마의 홑청 엄마의 홑청 푸름/ 김선옥 밤새 눈이 내리더니 하얀 홑청을 깔아 놓았네 울 엄마 시집갈 때 보드라운 원앙금침 해주마 말하며 이불 꿰맬 때 눈밭 같은 호청 위를 빙빙 돌았지 그때 그 시절의 그리움인데 새하얀 홑청 펼쳐놓고 어디 계세요? 어디서 왔는지 기러기떼 ㄱ. 으로 꿰매다 ㄴ. 으로 가고 ㄷ. 으로 갔다가 ㅁ. 으로 한 땀 한 땀 수놓는 솜씨가 엄마 닮아 봇물 터지듯 왈칵 쏟아지는 눈물에 엄마의 모습은 멀어져 간다. 2022. 8. 16.
늦가을 애상 늦가을 애상 푸름/김선옥 청춘에 이별 고하고 삭정이로 남아 우는 바람 속에 숨어든 낙엽들 화려했던 그날들을 산자락에 그려내며 추락하는 낙조 잘 있는지.가족들이 그리워 북쪽으로 날아가는 철새의 울음 듣고 굴뚝의 연기가 산모퉁이 돌다 머리카락 휘날리며 따라 나서는데 타박타박 재 넘어가는 무심의 발길은 어디로 가는가? 2022.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