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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방

영주 부석사에서

by 푸름(일심) 2022. 8. 27.

영주 부석사에서

 

푸름(일심)김선옥

 

 

 

천년 사찰 부석사 무량수전

흠모하던 임 그리워 뜬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을 안고

배흘림 기둥 열여섯 개를 딛고 서 있는 부석사

뒤뜰에 숨어 울던 옛적 댓잎 소리 들리는 듯하여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구나

 

사뿐히 고개 쳐든 지붕의 추녀 곡선과

태백산과 소백산

양백지간의 산등성이를 울타리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산자락은

더하고 뺄 것 없는 풍광이어라

 

무거운 짐 하나, 둘 털어낼 수 있을까

108계단을 오르는 중생

겹겹 구릉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처럼

인생 길이 아득하다면

부석사 앞뜰에서 불타는 석양을 바라보라

무량수전 화사석에 불 밝히 듯

부처의 광명으로 다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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