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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안부.제목이... 11월 안부 (?)제목이... 푸름/김선옥 청춘에 이별 고하고 삭정이로 남아 우는 바람 속에 숨어든 낙엽들 희미한 그날들에 추락하는 햇살 잘 있는지.가족들이 그리워 북쪽으로 날아가는 철새의 울음 굴뚝의 연기도 머리 휘날리며 따라 나선다 타박타박 재 넘어가는 무심의 발길 어디 가는걸 까? 2022. 7. 21.
오늘 같은 날은 오늘 같은 날은 김선옥 오늘 같은 날은 사람이 그립다 당신은 들리는가 내 마음 고요한 속에서 떠오르는 사람의 목소리가 당신도 들리는가 그 옛날 밤 지새우며 쓰던 사랑편지 이제서야 하나하나 사연 되어 떨어지는 소리가 당신은 비가 오는 날 우산도 없이 낙오자처럼 외로운 사람이 되어서 걸어본 적이 있는가 그 즈음에. 밤마다 심한 바람이 불고 가만히 귀를 열면 바람은 지나간 추억들을 끄집어내어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오늘같은 날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립다. 2022. 7. 21.
입주를 축하하며 입주를 축하하며 푸름 김선옥 내 작은 뜨락에 꽃씨를 심은 날부터 사랑으로 가꾸고 웃음 가득 행복 했었지 비 오는 날의 대나무처럼 꿋꿋하게 자라 뜨락에 잘 가꾸어진 나무를 옮겨 내 둥지를 떠나던날 살을 깍아내는 아픔일지라도 너의 행복을 빌며 어미는 한없는 속울음을 삼켰었다. 이제 우린 서서히 작별 해야 할 시간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고 아파했던 것들을 버리고 놓아줄 각오가 되어있을 때 어느새 어엿한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사회의 일꾼이 되었으니 이젠 네가 나의 버팀목이구나 아들아 삶 자체가 행복이요 축복이란 걸 항상 잊지 말고 오늘 하루의 삶을 주님안에서 감사하게 여기며 신앙의 본이 되어 뿌리내린 터전 위에 언제나 후회하지 않는 삶 속에서 내일을 보면서 욕심은 버리고 마음은 천사.. 2022. 7. 21.
작별 작별의 시간 (손자 상현이를 엄마.아빠품에 보내면서) 하나 둘씩 나를 통해 아픔으로 떨어져가는 것들 내 몸의 일부처럼 착각했던 것일까 명치끝 통증으로 가슴이 쓰리다 내게 다가섰다 가는 잠시 아픔으로 저항하는 것들.애써 나를 이 세상 존재토록 돕고 있었든 까닭일까 휑하니 심장이 시리다 시간이.사람이 환경이 나를 에워싸 안아 부드러움을 주고 이렇듯 또 다를 이유로 어깨 기대게 해 주었던 어린 눈빛을 피할때 콧등이 알싸하다 떠나보내는 것에 애착은 유효기간 지난 접착제일 뿐 여린 싹인줄만 알았든 내 잔가지의 작은잎이 틈실한 나무 그늘을 찾아 떠나고 있다 2022. 7. 21.
불쾌했던 감정 묘사하기 불쾌했던 감정 묘사하기 김선옥 쑥 뜯을 때의 일을 지금도 생각하면 불쾌했던 감정을 지울 수 없다. 해마다 봄이 되면 강화에 쑥을 뜯으러 오는 친구가 있다. 다른 곳에도 쑥을 뜯을 순 있지만, 올봄에도 강화 쑥은 약쑥이라 좋다며 오겠다는 전화가 왔다. 그날은 마침 인부를 얻어 고구마를 심는 날이라 간식도 주어야 하고 잔심부름을 하기에 미룰 수도 있었지만 서로 시간 맞추기가 어려우니 내킨 김에 오라고 했다. 쑥이 많은 곳으로 데려다 주고 집으로 달려와 간식을 내 다 준 후에 그곳으로 가 보니 이 정도만 하겠다고 한다. 이유인즉 농약을 준 것 같다는 것이다. 고구마를 심기 위해 황토를 들인 밭이라 참쑥이 무더기로 자라고 있는 깨끗한 쑥이었다. 잡풀이 없고 쑥만 있으니 농약을 주어서 그런 것으로 알고 있는 것 .. 2022. 7. 21.
[스크랩] 이규보의 시학/푸른솔문학회 펌 시를 어떻게 쓸까? : 이규보의 〈論詩中微旨略言〉/ 정 민 고려의 문호 이규보(李奎報, 1168-1241)의 〈시의 깊은 뜻을 간추려 논함(論詩中微旨略言)〉은 시창작의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한 글이다. 800년 전 시인이 말한 시창작상의 여러 문제를 오늘에 비추어 읽어보면 어떻게 읽힐까? 따라 읽기 방식으로 이규보의 글을 음미해보기로 하자. [1] 대저 시는 뜻이 중심이 된다. 뜻을 펼치는 것이 더 어렵고, 말을 엮는 것은 그 다음이다. 뜻은 또 기(氣)가 중심이 된다. 기의 우열에 따라 시가 깊어지기도 하고 얕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기는 하늘에서 나온 것이어서 배워서 얻을 수는 없다. 그래서 기가 저열한 자는 글을 꾸미는 것을 잘하는 것으로 알고, 뜻을 앞세우는 법이 없다. 대개 그 글을 아로새기고, 그.. 2022.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