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은
김선옥
오늘 같은 날은 사람이 그립다
당신은 들리는가
내 마음 고요한 속에서
떠오르는 사람의 목소리가
당신도 들리는가
그 옛날 밤 지새우며 쓰던 사랑편지
이제서야 하나하나 사연 되어
떨어지는 소리가
당신은 비가 오는 날 우산도 없이
낙오자처럼 외로운 사람이 되어서
걸어본 적이 있는가
그 즈음에. 밤마다 심한 바람이 불고
가만히 귀를 열면
바람은 지나간 추억들을
끄집어내어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오늘같은 날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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