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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방159

세월 세월 푸름/김선옥 세월아 갈테면 가거라 가고싶지 않아도 넌 날 끌고가지 않느냐 흐르는것이 강물만이 아니구나 들여다 본 거울속의 나 헤진 옷깃처럼 그 옛날 아름다움도 벌레에 뜯긴 갈잎처럼 이구나 오늘 그믐밤 지나면 내일 아침 동산에 올라 임 마중하려는데 나 몰라보면 어쩌지? 야속한 세월아 2022. 8. 16.
함박눈 내리는날 함박눈 내리는날                  푸름/ 김선옥 떠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목젖을 누르며 울음 삼키는데하늘도 가라앉아 서러움 더해주던낙엽에 묻혀버린 세월 강둑 따라 바람처럼 떠난 그대행여 손꼽아 기다린 수 삼 년머리엔 백설이 내리고아련한 추억 마음 가눌 길 없어서성이며 바라보던 그리움으로희미한 그림자에 먼산 초점 맞추는데저 멀리 가물가물 기다리던 임인가?  함박눈 흰 나비처럼 나풀나풀 날아와마른 가지에 걸려파르르 떠는 낙엽에 살포시 앉아그날의 임처럼 껴안아 준다이런날은  나도몰래마음 열어 그대 얼굴 꺼내 놓고설경 위에 스케치하고 있다. 2022. 8. 16.
엄마의 홑청 엄마의 홑청 푸름/ 김선옥 밤새 눈이 내리더니 하얀 홑청을 깔아 놓았네 울 엄마 시집갈 때 보드라운 원앙금침 해주마 말하며 이불 꿰맬 때 눈밭 같은 호청 위를 빙빙 돌았지 그때 그 시절의 그리움인데 새하얀 홑청 펼쳐놓고 어디 계세요? 어디서 왔는지 기러기떼 ㄱ. 으로 꿰매다 ㄴ. 으로 가고 ㄷ. 으로 갔다가 ㅁ. 으로 한 땀 한 땀 수놓는 솜씨가 엄마 닮아 봇물 터지듯 왈칵 쏟아지는 눈물에 엄마의 모습은 멀어져 간다. 2022. 8. 16.
늦가을 애상 늦가을 애상 푸름/김선옥 청춘에 이별 고하고 삭정이로 남아 우는 바람 속에 숨어든 낙엽들 화려했던 그날들을 산자락에 그려내며 추락하는 낙조 잘 있는지.가족들이 그리워 북쪽으로 날아가는 철새의 울음 듣고 굴뚝의 연기가 산모퉁이 돌다 머리카락 휘날리며 따라 나서는데 타박타박 재 넘어가는 무심의 발길은 어디로 가는가? 2022. 8. 16.
선택의 기로 선택의 기로 푸름/김선옥 언제부터인가 서성이는 그림자 석양의 여운처럼 마음 한편에 자리하고 갈피를 못 잡는 내리막길 이정표 더 가야 하는지 마침표를 찍어야 할지. 숙명적인 만남 피어오르던 사랑도 아지랑이처럼 사라지려는 봄날의 꿈결인가 고운 임 가슴에 흔적 남기고 서성이는 그림자 망설이는 무심 2022. 8. 16.
바다위에 스켓치 바다위에 스켓치 푸름/ 김선옥 넘실대는 바다의 물결은 끝없이 나르는 갈매기 떼 은빛 날갯짓으로 눈 부시다 그 위에 그려보는 내 보고 싶은 당신 파도 일렁일 때마다 지워지는 아련함이여 안개처럼 피어올랐다 포말되어 사라지지만 수 없이 그려보는 바다 위에 스케치 2022.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