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 방159

봄바람 봄바람 김선옥 화냥기를 숨길 수 없는 봄 바람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햇살을 베어물고 산과 들을 들썩이게 하더니 여기저기 생명을 잉태한 대지가 출산 준비로 통증을 겪는다 겨우내 움추렸던 몸을 털어내며 잎눈과 꽃눈을 키워가는 나목의 몸짓 수액을 자아올린 봄의 사타구니에 매달린 것들이 고개를 들고 술렁이는 소리 초록은 잠시, 넋을 놓고 귀를 자우린다 2022. 8. 27.
못다한 사랑 못다한 사랑 푸름/ 김선옥 빠알간 고추 한 마당 가득 가을 햇살 쏟아부어 사랑 채우고 말 없이 떠난 그대 깜깜무소식 사스락 사스락소리 님의 기척인가 애틋한 사랑 가슴속에 퍼 담고 가랑잎 구르는 소리 임의 속삭임 둥근달 그네 뛰는 나뭇잎 사이로 윙크하던 그대 모습 보일 듯 말듯 임 오실 제 어두운 밤길 열어다오 2022. 8. 16.
별 <4 > 별 푸름/ 김선옥 가슴에 스며드는 별 무리 나를 위한 당신의 선물인가요 당신이 밝혀준 초롱불 만으로도 내 영혼의 거실은 가득합니다 밤마다 달콤한 속삭임 이별없는 사랑에 나는 행복합니다 시리도록 보는 그 눈빛 그 안에 나는 당신의 포로 창문을 열면 또ㅡ루루 은빛 구슬 구르는 소리 당신이 불러주는 세레나데 사랑합니다. 당신을.... 2022. 8. 16.
시월의 마지막밤 의 향연 시월의 마지막밤 의 향연 푸름/ 김선옥 너무 황홀한 밤이었습니다 정말 잊지 못할 사랑이었습니다 불타는 사랑 마지막이 될 거라고 정녕 전해주는 이도 없었습니다 피에로 의 어릿광대 채색 옷 입고 금수강산 그네줄에 춤추고 있을 때 오가는 길손들 삼삼오오 모여들고 한평생 그렇게 행복할 줄 알았는데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출현하던 밤 이날의 아픔을 토해내는 음률은 님의 흐느끼는 소리임을 눈치챘습니다 달님도 차마 눈을 감은 시월 마지막 밤의 향연 그날의 전주곡이 다하기 전에 안녕 이란 말도 못한 채 사랑하는 임은 그렇게 가고 말았습니다 다홍치마 끝자락에 흔적만 남겨놓고. 2022. 8. 16.
별 <3 > 별 푸름/ 김선옥 별님은 초롱초롱 아가 눈동자 맑은 호수 뛰어놀 동무는 달님 별님 아가 아장아장 첨벙첨벙 장구치고 물보라 가르며 비눗방울 풍선 띄워 님 소식 전하네 캄캄한 밤 까ㅡ악꿍 술래잡기 아가별 한 발짝 다가서면 토끼걸음 뒷걸음마 별. 별 사랑이어라 花童 들 나란히 밝힌 초롱불 넓은 정원 한가득 채우고 내 님 손가락엔 사랑이 반짝반짝 숨바꼭질 뛰노는 뜨락엔 별님 눈짓으로 반짝반짝 마주 보며 윙크하네' 2022. 8. 16.
남이섬 여행 남이섬 여행 푸름/ 김선옥 남색비단 두루마리 화알짝 펴고 이 아름답고 멋진 수채화 그림 수 놓은 화가는 누구신지 섬세함 오묘함이 신묘 막 측 이어라 여행 떠난 나그네여 행여나 그리운 내님 만나거든 사랑한단 말 전해주오. 2022.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