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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방

봄바람

by 푸름(일심) 2022. 8. 27.

봄바람

          

             김선옥

 

     

      화냥기를 숨길 수 없는 봄

 

바람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햇살을 베어물고

산과 들을 들썩이게 하더니

여기저기 생명을 잉태한 대지가

출산 준비로 통증을 겪는다

 

겨우내 움추렸던 몸을 털어내며

잎눈과 꽃눈을 키워가는

나목의 몸짓

수액을 자아올린 봄의 사타구니에

매달린 것들이 고개를 들고

술렁이는 소리

초록은

잠시, 넋을 놓고 귀를 자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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