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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방159

티스토리로 글을 쓰기 시작하다 글을 써보고 있습니다 2023. 3. 19.
곰탕을 끓이다 곰탕을 끓이다   핏물 뺀 소뼈 몇 조각 큰 들통에 가지런히 불 위에 올려놓는다어디까지일까보이지 않는 그곳심장이 뛰던 깊은 곳까지 들여다 본다 계산법은 없이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따지지도 않고 기꺼이 티끌 하나 없이 내어 주는 일  곰탕 한 사발 퍼 놓으니큰 눈망울처럼 둥글게 아롱 무늬 그려 놓는다더 줄게 없어 아쉽다는 듯. 2023. 3. 19.
리모델링 리모델링 푸름(일심)김선옥 칠십년전에 지어진 시골집 한옥 대들보가 무너져 내릴 것 같아 잘라내고 새것으로 갈아냈다 서까래도 부실하여 군데군데 갈아 내고 삐그덕 거리는 문짝도 바꾸었다 새 집 같이 되었다 온몸이 쑤신다 칠십평생 지, 정, 의가 살고 있는 집이 고장 났다 병원에 갔다 신축은 할 수 없으니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는데 수선할데가 많은가 보다 유효기간이 다 된 것이다 안과에 갔다 눈을 갈아 끼울 수 없으니 눈알을 대신할 것을 덧대라 한다 오장육부도 좌충우돌 욕심내며 마구 구겨 넣었으니 헐거워진 지퍼처럼 늘어진 것들 뿐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께 새집 다오 어릴적 모래성을 쌓으며 부르던 그 놀이가 뇌리를 스친다 2022. 8. 27.
비양도를 가다 비양도를 가다 푸름(아호一心) 김선옥  섬 속의 섬무슨 사연이 있었길래한라산에서 뛰쳐나와 새처럼 날아가다가치마폭 같은 옥빛 바다에 앉았을까 바다 너머로 손에 잡힐 듯에메랄드색 환상의 조합은한 폭의 그림이다 파도에 묻혀서도앙팡지게 떠 있는 섬오늘도 바람과 손잡고 파도를 탄다 2022. 8. 27.
영주 백산 서원에서 영주 백산 서원에서 푸름(一心) 김선옥   소백산의 정기 흐르는고즈넉한 마을선비촌엔충절 깊은죽림 서재승의 넋이 맴돈다 님의 넋 인가백산 서원 마당가에 핀 철쭉스치는 바람에피를 토하듯붉은 입술을 파르르 떨고 있구나 관직을 초개같이 버린죽림의 굳은 의지뼈대 있는 가문의 후손임을천년만년 지나도록길이 빛나리 2022. 8. 27.
영주 부석사의 아침 영주 부석사의 아침 푸름(일심)김선옥  달빛 사이로 나뭇 결을 타고바람이 지나가며처마를 두드리는 풍경소리가산사의 아침을 깨운다  극락으로 들어오라무량수전의중생을 깨우는 목탁소리108 번뇌를 놓으라 하여 마음을 여니 동트는 소백산 자락 안에수 많은 부처가 아련히 눈앞에 보이고선묘화의 전설이 서려 있는 부석사 뒤켠금낭화도 살포시 고개를 떨군다 2022.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