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을 끓이다
핏물 뺀 소뼈 몇 조각
큰 들통에 가지런히 불 위에 올려놓는다
어디까지일까
보이지 않는 그곳
심장이 뛰던 깊은 곳까지 들여다 본다
계산법은 없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지지도 않고 기꺼이
티끌 하나 없이 내어 주는 일
곰탕 한 사발 퍼 놓으니
큰 눈망울처럼
둥글게
아롱 무늬 그려 놓는다
더 줄게 없어 아쉽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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