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특성과 본질
푸름/일심 김선옥
겨울바람이 지나간 흔적이
강가나 호수에 무늬로 그려져 있다
바람은 요술쟁이다
지천에 향기가 나는 건
꽃바람이 지나간 자리
부드러운 봄바람은
동글동글한 무늬를 그리는
훌륭한 화가이기도 하다
세찬바람은 건축가이다
물속에 잠겨 있는 갈대로 세모 네모
기초로 기둥을 세워 놓는다
바람은 양면성이 있는 인간과 닮은 꼴
끝내,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리가 아니겠는가
본성이 드러낼 때 보면
칼칼한 양념이 잘 버무려진
알싸하면서도 톡 쏘는 그 맛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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