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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방

함박눈 내리는 날

by 푸름(일심) 2024. 1. 24.

함박눈 내리는 날

 

         푸름/일심 김선옥

 

 

문득 꺼내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책갈피처럼 접어두었던 내 고향 추억을 

이런 날은 함박눈이 내리는 날입니다

 

언제나

허기진 듯 황소 입처럼 벌리고 있는 아궁이엔

타닥타닥 청솔가지 타는 소리

관솔 내음이 온 방안을 안개처럼 휘돌아 

향수처럼 코끝 분사되곤 했습니다

 

가쁜 숨 몰아쉬며 내 고향으로 달려갑니다.

묻어두었던 지난날이 

금세, 

눈보라처럼 가슴을 휘몰아칩니다

 

솔가지에 앉은 함박눈이 추억의 무게 많큼이나 무겁습니다

언제라도 달려가고픈

아버지의 숨결이 기다리고 있는 내 고향 당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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