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내리는 날
푸름/일심 김선옥
문득 꺼내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책갈피처럼 접어두었던 내 고향 추억을
이런 날은 함박눈이 내리는 날입니다
언제나
허기진 듯 황소 입처럼 벌리고 있는 아궁이엔
타닥타닥 청솔가지 타는 소리
관솔 내음이 온 방안을 안개처럼 휘돌아
향수처럼 코끝에 분사되곤 했습니다
가쁜 숨 몰아쉬며 내 고향으로 달려갑니다.
묻어두었던 지난날이
금세,
눈보라처럼 가슴을 휘몰아칩니다
솔가지에 앉은 함박눈이 추억의 무게 많큼이나 무겁습니다
언제라도 달려가고픈
아버지의 숨결이 기다리고 있는 내 고향 당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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