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동치미를 먹다
푸름/일심 김선옥
천길 땅속 깊은 곳에서 퍼올린
암반수 같은 상큼한
그 맛
앙증맞은 백자 항아리에 담긴
반달 동치미가
정갈하게 밥상에 올려져 있다
옹달샘에 빠진
반달을 건져 올리 듯이
수저로 떠 올린 반달 동치미
입안에 넣는 순간
톡 쏘는
상큼한 그 맛은
황홀한 첫사랑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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