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 방

반달 동치미를 먹다

by 푸름(일심) 2023. 11. 28.

반달 동치미를 먹다

 

          푸름/일심 김선옥

 

 

천길 땅속 깊은 곳에서 퍼올린 

암반수 같은 상큼한

그 맛

 

앙증맞은 백자 항아리에 담긴 

반달 동치미가

정갈하게 밥상에 올려져 있다

 

옹달샘에 빠진 

반달을 건져 올리 듯이

수저로 떠 올린 반달 동치미 

 

입안에 넣는 순간 

톡 쏘는

상큼한 그 맛은

황홀한 첫사랑이어라

'자작시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백꽃 같은 그리움  (1) 2023.12.10
하화도下花島  (0) 2023.12.10
배추 꿈을 이루다  (0) 2023.11.26
전등사( 傳燈寺 )물들어 가다(단풍)  (0) 2023.11.26
달팽이의 독백  (0) 2023.07.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