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 傳燈寺 )물들어 가다(단풍)
푸름/일심 김선옥
고요하던 정족산 삼랑성곽 아래
천년고찰 지킴이 느티나무 잎 물들어 가면
손님 맞을 전등사 분주한데
아침이슬을 밟으며 자박자박 올라온
객들의 마음은 이미 물들었다
물 찬 제비 같은 지붕선의 맵씨
날아가는 붕새가 팔 벌린 듯한
전등사 처마 끝자락에 달린
풍경소리 울리면
스치는 바람 한 줄 기도 놓칠세라
산사의 우람찬 고목도 힘 주어
햇살 한줌 끌어당긴다
지난날
물들어 가던 이 내 마음 가뭇 없는데.
★. 11월 7일 전등사 추최 전국 학생백일장 심사위원으로 다녀와서.
'자작시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달 동치미를 먹다 (0) | 2023.11.28 |
---|---|
배추 꿈을 이루다 (0) | 2023.11.26 |
달팽이의 독백 (0) | 2023.07.07 |
가파도의 봄을 만나다 (0) | 2023.05.02 |
門의 시작점 (2) | 2023.04.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