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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보관함

꽃신

by 푸름(일심) 2022. 7. 24.

꽃신

푸름/김선옥

 

길섶 풀 냄새

물씬 나던 황톳길 따라

십 리 쯤 지나 허름한 가게

나란히 놓여있던

꽃과 나비 그려진 꼬까신

 

오일장 열리는 날

발걸음 멈추게 한 노점상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오랫동안

떠날 줄 모르던 소녀

그 옛날 추억을

장바구니에 담아왔다

 

어릴 적 소원 하나

거실 가득 채워 놓고

사뿐사뿐, 나풀나풀

소녀도 나비도 날아다닌다

꿈속에서 신어 보던 꽃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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