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보관함126 가을이 가기 전에 가을이 가기 전에 푸름/김선옥 사랑하고 아파하고 그리워하자 가을이 가기 전에 마음 둘 곳 없다는 건 미로를 헤매듯 사무치도록 고독하다는 것이다 못 견디게 외롭다는 건 가슴에 빗장을 열고 들꽃 하나라도 사랑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워하고 아파 하고 사랑하자 이 가을이 떠나기 전에 2022. 7. 22. 가을의 기도<3> 가을의 기도 푸름/김선옥 강렬한 태양 내리쬐는 여름 한낮 비, 바람 거세게 불어 왔지만 그럼에도 농부의 이마에 땀방울 맺힐 때마다 탱글탱글 영글어간 알곡 톡톡 터지는 소리 추수의 기쁨을 주시는 큰 사랑에 눈물 납니다 임이여 이 가을에 어느 것 하나라도 소홀히 여기지 않게 하시며 낱알 하나에도 감사하게 하소서 동 트는 아침 작은 새의 지저귐에 눈을 뜨는 일상이 큰 기적임을 깨달아 미세한 바람에도 작은새의 날갯짓에도 행복이 있음을 알게 하시고 근심 걱정 찌든 때로 오염된 곤고한 영혼 불쌍히 여기소서 가을은 가진 것 다 주고도 모자라 몸까지 내어주는 희생의 삶이 듯이 나 이제 자연에 순응하는 삶으로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2022. 7. 22. 지는 꽃잎 지는 꽃잎 푸름/김선옥 서러워 마오, 지는 꽃잎을 흔들림마저도 한 때는 젊음이 있었다는 것을 모를리야 있겠어요 세월에 편승하여 흐르는 것일 뿐 어디, 아주 간답디까? 가슴 속에 품었든 사랑 어찌 모른 체 한답니까? 구름에 달 가듯 그렇게 가지만 애달파 마오 훗날에 나 그대의 품에 숭고하게 다시 피어나리다 그 자리에 그대로. 2022. 7. 22. 가을에게 가을에게 푸름/ 김선옥 풍성함으로 채우면서도 마음은 가난하게 만들고 행복을 주면서도 절절한 그리움을 주는 너 눈 앞에는 가득 하나 마음 둘 곳 없고 넘쳐 나는 사랑인데도 헛헛한 가슴 채울 길 없다 떨어지는 낙엽 에 갈 곳 잃은 나그네 처럼 허허로워 눈가에 이슬 맺힘도 이 또한 年마다 앓는 고질병인데 으례히 이맘 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너는 누구냐? 2022. 7. 22. 가을엽서 가을 엽서 푸름/김선옥 코발트 색지 같은 하늘에다 단풍 한 잎 그려 넣고 밑줄을 그었다 너와 나를 위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詩를 쓰고 싶다고. 2022. 7. 22. 아픈 사랑 아픈 사랑 김선옥 여린 마음속에 가만 들어와 몸과 마음 꽁꽁 묶어 놓고 로봇처럼 움직이게 하는 그대 나. 그대의 포로 되었네 인연이 뭐기에, 사랑이 뭐기에 밤마다 잠 못 들고 이다지 가슴이 저려오는 걸까 겨울산의 앙상한 나목처럼 그리움으로 야위어진 가슴에 성큼 찾아든 사랑 돌아볼 수록, 생각할 수록 언제나 보고만 싶은 사람 인연 다하여 세월 속에 묻힌다 해도 지금까지 당신과의 달콤했던 행복 잊지는 못 할 것입니다 2022. 7. 22.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