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이라는 말
푸름(일심)/김선옥
마음이 편하다는 건
줄 것도 탐할 것도 없다는 것
마음을 비운 것이다
그냥이라는 말 또한 그렇다
빈자리를 만들어 놓고 누군가 기다리는
넉넉한 마음 같은 것
그냥이라는 말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더하지도 빼지 않아도 순수한 것
사랑도
기다림도
용서까지도 포용하는 비밀 창고 같은 것
꺼낼 것도 없지만 가득 채워진 것 같은
그래서
그냥이라는 말은 그냥 좋다
2024.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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