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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방

가파도의 봄을 만나다

by 푸름(일심) 2023. 5. 2.

가파도가 바람났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봄바람을 파발마로 세워

내사랑 받아줄 임을 만나고 싶다고 전갈해 온 것이다

몇 년 동안 코로나로 발이 묶인 속내를 드러낸 것이리라

 

임 찾는다는 소문에

너도나도 달콤한 랑데뷰를 즐기기 위해

전국 여기저기 들썩들썩 북새통이다

 

축제의 마당엔 초록 바탕을 깔아 놓고

노랑 붓칠로 수채화를 그려나가니

너울너울 파도치 듯 고운 물결이 일렁인다

 

해님이 까르르 웃는 오후

삼삼오오 축제의 한마당에 달려온 이들과 어울려

놀멍 쉬멍 걸으멍(놀며 쉬며 걸으며)

유채꽃밭 길 따라 한마리 노랑나비가 되어

금세 축제에 젖어 드는데

수천수만 마리의 노랑나비떼 봄향기가

아련하게 바다 건너 육지까지 흘러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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