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가 바람났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봄바람을 파발마로 세워
내사랑 받아줄 임을 만나고 싶다고 전갈해 온 것이다
몇 년 동안 코로나로 발이 묶인 속내를 드러낸 것이리라
임 찾는다는 소문에
너도나도 달콤한 랑데뷰를 즐기기 위해
전국 여기저기 들썩들썩 북새통이다
축제의 마당엔 초록 바탕을 깔아 놓고
노랑 붓칠로 수채화를 그려나가니
너울너울 파도치 듯 고운 물결이 일렁인다
해님이 까르르 웃는 오후
삼삼오오 축제의 한마당에 달려온 이들과 어울려
놀멍 쉬멍 걸으멍(놀며 쉬며 걸으며)
유채꽃밭 길 따라 한마리 노랑나비가 되어
금세 축제에 젖어 드는데
수천수만 마리의 노랑나비떼 봄향기가
아련하게 바다 건너 육지까지 흘러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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