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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방

함박눈 내리는날

by 푸름(일심) 2022. 8. 16.

함박눈 내리는날

                  푸름/ 김선옥

 

떠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

목젖을 누르며 울음 삼키는데

하늘도 가라앉아 서러움 더해주던

낙엽에 묻혀버린 세월

 

강둑 따라 바람처럼 떠난 그대

행여 손꼽아 기다린 수 삼 년

머리엔 백설이 내리고

아련한 추억 마음 가눌 길 없어

서성이며 바라보던 그리움으로

희미한 그림자에 먼산 초점 맞추는데

저 멀리 가물가물 기다리던 임인가? 

 

함박눈 흰 나비처럼 나풀나풀 날아와

마른 가지에 걸려

파르르 떠는 낙엽에 살포시 앉아

그날의 임처럼 껴안아 준다

이런날은  나도몰래

마음 열어 그대 얼굴 꺼내 놓고

설경 위에 스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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