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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방

엄마의 홑청

by 푸름(일심) 2022. 8. 16.

엄마의 홑청

             푸름/ 김선옥 

 

 

밤새 눈이 내리더니

하얀 홑청을 깔아 놓았네

울 엄마

시집갈 때 보드라운 원앙금침 해주마

말하며 이불 꿰맬 때

눈밭 같은 호청 위를 빙빙 돌았지

그때 그 시절의 그리움인데

새하얀 홑청 펼쳐놓고

어디 계세요?

 

어디서 왔는지 기러기떼

ㄱ. 으로 꿰매다

ㄴ. 으로 가고

ㄷ. 으로 갔다가

ㅁ. 으로

한 땀 한 땀 수놓는 솜씨가

엄마 닮아

봇물 터지듯 왈칵 쏟아지는 눈물에

엄마의 모습은 멀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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