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지다
푸름/김선옥
꽃샘 바람
향기에 취해
한바탕 놀다간 자리
개구쟁이 심술이다
꽃잎은 어지러운 듯
부르르 떨더니
정신 잃고 곤두박질친다
봄은
하늘과 땅이 열리던
태초의 시간이 비켜간 것 같은
맑은 계곡을 지나
푸른 수액을 심장에 품어
사방팔방으로
햇살 퍼트릴 때
순정을 품어 왔었다
꽃봉오리 피던 시절
어느새 지나니
낙화 하는 것이 어디 이뿐이랴
꽃이 피면 지는 때도 있듯이
인생 또한 같거늘
떨어지는 꽃잎에 시름이 쌓이누나.
'임시보관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면도 해무(2013.5.8.) (0) | 2022.07.24 |
---|---|
장화리 일몰(2013.4.30.) (0) | 2022.07.24 |
봄 그렇게 오다(4.26.) (0) | 2022.07.24 |
벚꽃은 피고 지고(2013.4.26.) (0) | 2022.07.24 |
고려산 진달래(2013.4.10.) (0) | 2022.07.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