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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보관함

봄꽃 지다(2013.4.26.)

by 푸름(일심) 2022. 7. 24.

봄꽃 지다

푸름/김선옥

 

꽃샘 바람

향기에 취해

한바탕 놀다간 자리

개구쟁이 심술이다

꽃잎은 어지러운 듯

부르르 떨더니

정신 잃고 곤두박질친다

 

봄은

하늘과 땅이 열리던

태초의 시간이 비켜간 것 같은

맑은 계곡을 지나

푸른 수액을 심장에 품어

사방팔방으로

햇살 퍼트릴 때

순정을 품어 왔었다

 

꽃봉오리 피던 시절

어느새 지나니

낙화 하는 것이 어디 이뿐이랴

꽃이 피면 지는 때도 있듯이

인생 또한 같거늘

떨어지는 꽃잎에 시름이 쌓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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