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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방

영주 부석사를 다녀와서

by 푸름(일심) 2022. 7. 21.

부석사를 다녀와서

 

김선옥

 

 

오랜만에 나들이를 한다

새벽부터 서둘러 강화터미널에서 5시 30분 시외버스를 탔다

가는 길은 멀다. 버스를 타고 전철을 갈아타며 목동에서 김희영 시인, 송도연 시인과

합류하여 김문경 시인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하지만 문제 되지 않는다

마음 맞는 이들과 함께 한다는 건 행복하다

초록동색(草綠同色)이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가 보다

오늘은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을 가는 것이다

 

드디어 4명이 합류하여 목적지를 향해 달린다.

여행지는 김문경 지회장님의 고향이며 서명수 시인님이 사시는 영주로 간다

승용차 안에는 이미 함박꽃처럼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고 있다

영주로 가는 고속도로 차창 너머로 연초록 물감이 자꾸만 쏟아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모처럼의 여행으로 마음 또한 이미 연초록으로 물들어 있다

코로나 때문에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있던 터라 문인 몇이 누구랄 것 없이

바람을 쐬자며 급히 이루어진 1박 2일 여행이다

부석사와 소수서원, 그리고 백산 서원, 의림지를 거쳐 올라오기로 했다

 

빈동 작가님은 직접 가신다 연락을 받았다.

김해의 박재근 회장님은 대구에 사시는 주간이신 김민구 선생님과 함께 오는 중이라 한다.

11시가 채 안되어 소수서원에 벌써 와 계시다는 전태술 사진작가와 전송 나온 서명수 시인의 전화이다.

12시 30분이 넘어서야 소수서원에 도착했다.

서시인님의 형님도 오셔서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서시인이 미리 예약해 놓은 점심을 먹고 백산서원에 갔다

백산 서원은 개항기의 의병인 서재승 선생을 제향하기 위해 1951년에 설립한 서원이라는 것을 늦게나마 알게 되었다

서재승 선생은 독립투사로써 군자금을 제공하면서 항일 투쟁을 하다가 39세의 젊은 나이로 순절하신 분이시다

 

백산 서원에 근접한 곳에 자리한 서명수 시인님의 자택도 바로 옆에 있었다,

시야에 들어오는 뷰가 참 아름다웠다

넓은 들판이 눈 아래로 펼쳐져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최참판댁 들판을 연상케 하는 조용하고 깨끗한 동네였다.

예약해 놓은 부석사 가는길 펜션 숙소로 갔다

가성비 좋은 깨끗하게 정리해 놓은 펜션은 예뻤고 회원 모두 만족해 한다

여장을 풀자마자 그동안 밀린 이야기와 오나가나 예인의 앞날에 대한 이야기로 밤새는 줄 모른다

 

이튿날은 부석사 무량수전으로 갔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배흘림의 기둥으로 세워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榮州 浮石寺 無量壽殿) 은 대한민국 국보 제18호 사찰이며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중 하나이다.

전국 사찰 중에 으뜸 되는것임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무량수전 앞에 세워진 석등 앞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입을 다물줄 모르게 했다

주변 꽃들의 향연은 관광객을 더욱 즐겁고 행복하게 해 주었으며

구릉 너머로 지는 석양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 또한 최고의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한다.

아쉬움을 뒤로하며 의림지 가는 길에 전국에서 유명한 풍기 인견 전시장을 갔다

시인들은 모두 벼르고 있던 옷을 사 들고 행복해한다

 

의림지 도착, 몇번을 가 보았지만 누구와 동행하느냐에 따라 행복도 증가하는 것 같다.

의림지는 우리나라 최초 인공 호수이다

신라 진흥왕 때 우륵이 처음 방죽을 쌓았으며, 그로부터 700여 년 뒤인 고려시대에

고을 현감 박의림(朴義林)이 다시 견고하게 쌓은 것이라고 한다.

저수지 주위에는 몇 백 년 된 소나무 숲과 수양버들이 있고,

그 기슭에 영호정· 경호루 등의 정자가 있어 제천시에서 유일한 경승지이자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멋진 사진을 찍고 제천 시청 주변의 황금연못이란 음식점에서 송도연부회장님이 점심값을 지불하셨다

맛깔스러운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은 참으로 아쉬웠다

여행은 사람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고 애틋한 사랑을 샘솟게 한다,

그러기에 모두들 아쉬워하면서 다음을 기약하는가 보다

또다시 추억의 노트에 기록할 이야기가 있기에 여행은 좋고 인생 또한 살맛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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