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탈출하다
김선옥
소문이 무성했다
이리저리 방어벽을 쳐 놓았다고들 했다
코로나19라는악명 높은 이름으로
지구촌을 공포의 도가니에 가두고
틈새없이 촘촘히 담을 쌓아 놓은 것이다
아뿔싸!
인간은 쳐놓은 덧에 걸려들어
일어날 틈도 찾지 못한 채 금세 쓰러지고
몇몇은 다시 흙을 밟지도 못했지
이렇게 나약한 질그릇 같은 존재인데
그동안 무엇이 그리 당당했었는지
그 삶이 초라하기 그지 없었던 시간들
엎치락 뒤치락
그와 대결하길 삼 년 여
드디어 올무에서 그를 제압하고
입을 봉했던 마스크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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