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푸름(일심)김선옥
칠십년전에 지어진 시골집 한옥
대들보가 무너져 내릴 것 같아 잘라내고
새것으로 갈아냈다
서까래도 부실하여 군데군데 갈아 내고
삐그덕 거리는 문짝도 바꾸었다
새 집 같이 되었다
온몸이 쑤신다
칠십평생 지, 정, 의가 살고 있는 집이 고장 났다
병원에 갔다
신축은 할 수 없으니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는데
수선할데가 많은가 보다
유효기간이 다 된 것이다
안과에 갔다
눈을 갈아 끼울 수 없으니
눈알을 대신할 것을 덧대라 한다
오장육부도 좌충우돌
욕심내며 마구 구겨 넣었으니
헐거워진 지퍼처럼 늘어진 것들 뿐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께 새집 다오
어릴적 모래성을 쌓으며 부르던
그 놀이가 뇌리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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