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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방

리모델링

by 푸름(일심) 2022. 8. 27.

리모델링

        푸름(일심)김선옥

 

칠십년전에 지어진 시골집 한옥

대들보가 무너져 내릴 것 같아 잘라내고

새것으로 갈아냈다

서까래도 부실하여 군데군데 갈아 내고

삐그덕 거리는 문짝도 바꾸었다

새 집 같이 되었다

 

온몸이 쑤신다

칠십평생 지, 정, 의가 살고 있는 집이 고장 났다

병원에 갔다

신축은 할 수 없으니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는데

수선할데가 많은가 보다

유효기간이 다 된 것이다

 

안과에 갔다

눈을 갈아 끼울 수 없으니

눈알을 대신할 것을 덧대라 한다

오장육부도 좌충우돌

욕심내며 마구 구겨 넣었으니

헐거워진 지퍼처럼 늘어진 것들 뿐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께 새집 다오

어릴적 모래성을 쌓으며 부르던

그 놀이가 뇌리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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