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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방

편지

by 푸름(일심) 2022. 8. 27.

 

편지

 

         푸름/김선옥

 

 

가을아

넌 누구길래

이맘때만 되면

자물통으로 채워놓은 것 같던 가슴

조여 놓았던 마음도

자물쇠처럼

풀어놓을 수 있니

 

눈부신

햇살 가닥가닥 색실을 뽑아

잎새마다 곱디곱게 수놓아

마음을 설레게 하는 거니

 

가을아

넌 누굴 기다리길래

온 산마다

여기저기

꽃등을 걸어 놓는 거니

 

가을아

      너를 생각하면

행복하고

너를 바라보면

황홀하고

너를 부르면

어느새

눈물이 핑 돌아 

흘러가는 구름도 멈짓,

뒤돌아 본다

 

 

2019/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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