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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방

감자를 먹으며

by 푸름(일심) 2022. 8. 27.

 

감자를 먹으며

 

                 김선옥

 

 

 

오일장에 간 엄마 기다리며

해 질 녘

방 한구석에 여섯 자식

쪼그리고 있던 날처럼

깜깜한 땅속 올망졸망

뽀얀 속살 드러낸 감자

 

감자꽃처럼

보라색 고름이 있는

하얀 저고리 입던 누이

돌림병으로 혈육의 정 끊어 낸

가난과 함께 오던 7월이 되면

생각나 눈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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