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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보관함

참나리 꽃

by 푸름(일심) 2022. 7. 24.

참나리 꽃

 

푸름/김선옥

 

 

이제나저제나

기다렸는데 올해에도 어김없이

앞마당 화단에 좌정하셨구려

 

일찍이 참나리 님이란 소문

동네방네 자자 하여

앉은뱅이 채송화 다소곳하게

존엄함을 흠모하여 기다리더이다

 

기골 장대 늠름한 모습에

사모하는 마음으로 어쩌다 다가서면

고약한 냄새 풍기며

가슴을 열어 보이는 뱃장

용맹스럽소

 

나리 중에 참 나으리인데

송송 박힌 점 때문에

깨 나리라 놀려도 얼굴만 붉힐 뿐

언제나 변함 없이

머리 곱게 빗어 넘긴 모습 의젓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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