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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보관함

태국 산호섬 해변에서

by 푸름(일심) 2022. 7. 24.

산호섬 해변에서

 

푸름/김선옥

 

 

아름답다고 탄성을 지르다

할말을 잃은채 목석처럼

우두커니 있는데 쪽빛 파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수평선 너머로 달려 가고 있다

 

일탈 하고 픈 심사

터널을 통과한 기차가 달아나듯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저 멀리 떠나면 되는 줄 알았다

 

인산 인해 북적이는

산호섬 모래사장에 발자국들

헉헉 열기를 토해내며

파도에 숨어들 때

하루가 또 그렇게 가고 있다

 

떨쳐 버린줄 알았는데

환상이 녹아지는 노을속

흐느적 거리는 여정에 밤을

가슴에 안은채로 낙원 같은

산호섬 해변에서 이렇게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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