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한권
푸름/김선옥
어느 시인의 시집 한 권
눈 안에 까만 점들이 살아
때로는 체면에 걸린 듯 출렁이며
잠수하는 시구들
무한의 자유에 든다
페이지마다
맵씨.솜씨.말씨가
섬섬옥수
하얀 소반에 꽃으로 놓여
가지런히 빚어놓은
송편 같은 정갈함 속에
강물처럼 흐른다
명주 타래 풀듯
써 내려간 시어 속에
내 삶이 거기
그의 삶이 거기
죽음과 삶, 사랑과 그리움
우리의 생 生 또한
거기 있음을.
시집 한권
푸름/김선옥
어느 시인의 시집 한 권
눈 안에 까만 점들이 살아
때로는 체면에 걸린 듯 출렁이며
잠수하는 시구들
무한의 자유에 든다
페이지마다
맵씨.솜씨.말씨가
섬섬옥수
하얀 소반에 꽃으로 놓여
가지런히 빚어놓은
송편 같은 정갈함 속에
강물처럼 흐른다
명주 타래 풀듯
써 내려간 시어 속에
내 삶이 거기
그의 삶이 거기
죽음과 삶, 사랑과 그리움
우리의 생 生 또한
거기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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