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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4회 나라사랑 시 응모 당선작

by 푸름(일심) 2022. 8. 5.

(사)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에서 제4회 나라사랑 시낭송회 및 시화전에 응모하여

당선된 작품 3명이었으나 작품이 우수하여 5명이 되었습니다.

당선된 작품 5편은 이기은. 나상국. 박재근. 김선옥. 박가월 5명입니다.

축하합니다.

 

시낭송회: 2014. 9. 22(월요일) 14:00~18:00

시화전시: 2014. 9. 22(월요일)~2014. 10. 10(금요일)

 

장소: 서대문구 통일로 251번지(독립관 무궁화홀 및 독립공원 일대)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4번 출구)

 

* 당선되신 분 계좌번호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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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이 기 은

 

오징어잡이 배 집어등 밝혀지면

해초 속 유영하던 세월의 춤사위가

휘모리장단에 날숨 몰아쉰다

물끄러미 제 그림자 바라보며 감회에 젖던 바위

떨어지는 별똥별을 잡으려 날갯짓하면

끼룩끼룩 천 년을 울던 갈매기 소리

자반고등어 부스스 잠에서 깨어난다

가시버시 고운 정 무량의 세월을 견딘 형제

밤새 침묵하는 시간을 대신하여

아침의 혼불 지키려, 동녘 바다 한가운데

허리 담그고 서서 외로움을 삼킨다

만파식적 영롱한 소리 파도 위에 앉으면

별빛에 반짝이는 양날의 검 가슴에 보듬은 채

얼룩진 역사 선혈로 닦아내는 단심(丹心)

감히 누가 넘보랴, 이사부의 사자가

감을 수 없는 눈 부라리며 응시하는 한 점 섬

칠천만 겨레 대양의 꿈을 향한 포효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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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도 못잊을 그리운 고향

 

                               나상국

 

"오마니 오마니~~이

내 손 내 손을 놓지 마시라요."

밤마다 아우성치며 허공을 쉼 없이 헤집는

긴 호흡의 울부짖음

 

1.4 후퇴 때

신의주 고향 땅 버리고 남하하던

원산 어디쯤

별안간 날아든 따발총 소리

혼비백산 흩어지는 무리 속 

엉겁결에 오마니 손 놓아 버린

수십 년 세월

 

녹슨 철조망에 가로막혀

이제나저제나 염원하며

먼발치의 망향단 앞에 서서

오마니 손 놓아버린 어린 손

북녘땅을 더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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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박재근

 

철마의 바퀴는 벌겋게 녹슬고

뼈마디 곳곳에 구멍 난 흔적은

어머니를 부른 슬픈 눈이다.

 

반세기를 접고도 풀리지 않는

엇갈린 이념의 벽은

잘린 등뼈를 짓누른 고통이려니

 

일어나라, 화해하라, 용서하라

금기의 경계선 자유의 강을 건너

적막의 산하에 꽃씨를 심을지니

 

절명의 순간에도 조국을 끌어안은

임들에 비하랴,

아!

부끄러운 육신 아낌없이 내어 놓으리라

우리 하나 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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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성강을 바라보며 

                 

                  김선옥

 

 

예나 지금이나

흐르는 강물은 변함없건만

닿을 듯 잡힐 듯하여도

너와 나는 오고 가지 못해

안타까움만 더해주는데

석양에 드리운 긴 그림자는

비스듬히 드러누워 다리를 놓고 있다

 

안개 자욱한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가재 잡던 내 고향 냇가 풀냄새

아슴아슴 묻어 나올 것 같은데

물장구치던 그곳은 아직

그대로 인지

두고 온 혈육은 잘 있는지

이젠, 그만 예성강아 말을 해다오

 

이곳에 찾는 발길마다

통일을 염원하며 망향단에 주저앉아 

그리운 금강산을

애절하게 부르며 흘린 눈물을

어이 할 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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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獨島)

 

                       박가월

 

외롭게 지켰지

모진 바람, 떼거리들

홀로 버티고 이겨내야 했으니

 

누가 우겨댈수록

수면 위로 솟아올라

의젓하게 성장하는 막내둥이

 

거짓이 난무할수록

메아리는 정의로 울려 퍼지고

양지로 태동하는 고요한 아침의 섬.

출처 : 現代文學思潮 (현대문학사조)
글쓴이 : 양상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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