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생긴일
어제의 일이다
벌써 올해도 얼마남지 않은지라 1년의 마무리 작업과 여기저기에서
송년회 모임이 시작되어 하나 둘씩 연락이 오고 있다.
김장을 마치고 등단한 문협의 서울.인천지회의 송년회모임이 서울에서 있기때문에 목욕탕에갔다
오후7시에 있기때문에 빨리 목욕하고 미장원에 갔다가려면 서둘러야했다.
여느때 같으면 시설좋은 찜질방에 가서 쉬고 오겠지만 오늘은 동네 조그마한 재래목욕탕에 갔다.
바쁜일이 있을때는 가끔 사용하는 목욕탕이다.
바쁜걸음으로 탕 안에 들어서는순간 무슨일이 있구나!금방 알수있었다.
목욕탕 안에는 중년 이상의 여성들이 여나믄명이 조금넘게 있었고
저쪽구석엔 연세든 할머니가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조물락거리고 계셨구
탕안에 있던 여인들은 소란하게 떠들며 그 할머니와 떨어져
문밖 쪽으로 나오면서 왁자지껄 한마디씩 하며 눈쌀을 찌푸리고 있었다
때를 미는 도우미 아줌마들은 모른척 때만 밀고 있었다.
무슨일인지 몰라 상황을 파악하는데 시간은 오래걸리지 않았다.
이야기기인즉 그 연세든 할머니가 X 을 싸셨다는것이다.
저런 할머니를 들여보낸 카운터가 잘못이라느니 보호자가 따라와야지
혼자보냈냐라든지 오지말지 타인의 피해를 준다느니 한마디씩 하며
나름대로 자기의 생각을 내받고 있었다.
상황을 파악한 나는 얼른 할머니옆으로 다가가 자조지종을 들어보니 가끔 그러신단다.
항문의 괄약근이 약해져 속옷에도 그러시는것 같았다.
얼른 x 을치우고 물을 끼언져.오물을 제거시켰다.
그 옷을 빠시면서 한증막에 말려입고 가셔야한다기에 그 옷을헹구어 뜨거운 방에 널고 등을 밀어드렸다.
한참 소동을 버리든 아줌마들은 조용해졌다.
나 역시 조용히 일을 처리하고보니 시간이 없어 도우미의 손을 빌릴 틈도없이
대충 머리헹구고 때를 미는둥 마는둥 밖으로 나와야했다.
일을 마치고 탈의실로 나왔는데.어떤아줌마가 말을 건넨다.
어찌그리 착한 일을하느냐고?
남이 하는일은 좋아보이는데 나는 왜 그것이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먼저본 자기는 그런생각은 못했다고?
누구든지 선뜻하긴 쉽진않지만 누군가 하지않으면 안된다.
집에 돌아오면서 사소한 일이지만 오늘 일어난 일을 조용히 생각해본다.
그런일에 .....
옛날에는 비위가 약한 나는 그런일을 못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내가 하지않으면 안될것같은 생각이 들면서 그순간 나중에라도 나의 훗날
미래의 나를 보는것같아 남이 하기싫은 일을 한것이 다행한 일이다.
나 라고 그렇게 되지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
며칠전에 불쌍한 이를 무관심했던것을 회개한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 테스트 받는것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이웃사랑 봉사를 몸소 실천한것이 작은일이지만 잘했다고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서울에 가는 차안에서도 오늘 한일은 참 잘한일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푸근해옴을 느끼며 잠시나마 작은 행복감에 젖어본다.
2011.11월26일 오후에. 푸름/ 김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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