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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행복의 조건

by 푸름(일심) 2022. 7. 28.

행복의 조건

 

오늘따라 유난히 가을햇살이 온산에 가득하다.

상근아. 많이 먹어라?

이것두 더 먹어."

엄마가 아들에게 돼지고기 한점을 숫가락에 올려놓는다

엄마도 먹어.?

많이 많이 먹어.

한 숫가락 퍼서 엄마 밥 공기에 놓으며 아들이 말한다.

그들의 하는 행동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나는 금새 눈에서 눈물이 빙 돌았다.

여느 모자의 대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상근씨는 나이 45세이다 엄마는 80 을 바라보는 할머니다.

도시에서 살다가 이들이 이곳 이웃으로 이사온지는 5년전이다

상근씨는 나이 45세라지만 지능은 4~5세 정도의 지능과 행동를 한다.

어찌된 사연인지는 잘 모르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갔다가 잘못되어

조기 제대를하여 집으로 돌려보내졌다는 뜬 소문을 들었을뿐이다.

그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와 같다.

엄마 나 밥줘!.

배고파.

졸려.가 그의 전부다.

그 엄마는 정부에서 장애자 영세금으로 조금 주는것 가지고 생활을 하며

봄 여름 가을 겨울 동네 이웃들이 농사지은것 푸성귀 등 을 나누어 주어서 도움을 받고 살고있다.

나 역시 때마다 무엇이든 나누어주며 김장은 항시 해주고 있으며 도움을 주려 노력한다.

오늘도 가을에 농사지은 고구마 선별하는데 도와주고 갖다드시라 말씀드렸드니

일손을 도와주러 우리집에 오셨다.

팥을 삶아 따근한 밥을 하고 돼지고기 듬뿍넣어 묶은 김장김치로 찌개를

물렁하게 끓여 점심을 먹는 밥상에서 母子가 주고받는 대화를 들으며

감정이 울꺽 치밀어 오른것이다.

엄마는 돼지고기를 건져 아들 밥 숫가락에 올려놓고 아들은 또 엄마에게...

이렇게 반복되고 있었던 것이다.

가이없는 어머니와 자식사랑이다.

어머니는 치아도 다 빠져 없고

아들 또한 이빨이 없어 물렁한 돼지고기가 먹기좋다시며 서로가 많이 먹으라는것이다.

지금 이 밥상에서 드라마틱한 감동이 오고가는 것이다.

 

누군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지 않으랴만 이들 모자는 여느 건강한 부모 자식간의 오가는 그 사랑이 아니다.

그 분을 물그러미 바라보며 그동안 쌓인 나이 만큼이나 저 아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

여행 한번 못가고 맛있는거 한번 목에 못 넘기셨을 생각을하며 불연듯 몇년전의 일이 떠 올랐다

정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었다.

내가 이들을 더 끔직히 생각하게된 동기가 있다

그 집이 이사온지 2년 되는해든가? 그러니까 3년전이다.

할머니가 아무것도 못먹고 병을 앓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나 역시 이들보다 1년 늦게 이곳에 온터라 잘 알지는 못했어도 조금은 들어 알고 있었기에

병문안 하였었는데 밥솥에 밥은 언제하였는지 말라있었고 거동도 못하는걸 보고

집에와서 흰죽을 쑤고 반찬을 만들어 아침 저녁 드나들며 회복될때까지 보살펴드리며

그 모자의 사정을 알게되었고 그 후로 끈끈한 연으로 나에게 여간 잘하시는게 아니다.

지금도 ㅇㅇㅇ 고마웠어.!

아마 그때 그렇게 보살핌을 받지않았으면 회복을 못했을지도 몰라.

그때 은혜 잊지 못한다고.기회만 되면 말씀 하셔서 송구하기 그지없다.

 

우리나라 옛말에 못난자식이 효자라던가?

제대로 가정을 가진 자식들은 1년에 3~4번 올까 말까? 서로 의지하며 외롭게 살아가는 두母子!

흰 머리 많큼이나 많은날 어미의 한숨과 희생이 쌓여가고

그 눈에서 눈물이 마를날이 없었을날들을 얼굴에 주름살이 말해주는것 같았다

남보다 좀 못나고 어눌하다고 얕보고 깔보지만 이들의 사랑은

어느 정상인들이 흉내낼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요즈음은 겉은 멀쩡해도 정신건강은 불구자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인간의 행복조건이 무엇인가?

물질? 명예.? 권력과 학벌.이것들이 진정 인간의 행복을 줄수있는가.

인간의 욕망은 한이없어 얻으면 얻을수록 채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욕심은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면 사망에 이른다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 母子에게서 인간의 참 모습을 보았고 누구에게도 빼았기지 않는 그들만의 행복을 보았다.

 

누가 이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가?

돌을 던질사람이 누군가?

모처럼 갈증을 풀어주는 청량음료 같은 신선함이랄까?

상큼한 과일을 한입 깨문 기분이랄까?

그들만의 순박한 모습과 눈빛에서 깨끗하고 고운 사랑을 볼수 있었다

가을날 에 곱게물든 단풍처럼 화사한 웃음을 던져주는

상근씨의 티없이 순박한 웃음에 하루의 피로가 살아진다

참! 기분좋은 날이다.

살아가는동안 오늘의 일이 추억으로 남아 있을것이고

나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많이 흐려져 있었는데

마음의 창을 닦은것 같아 행복한 미소를 가슴에 담고 눈을 감아본다

행복의 조건은 과연 무엇인가? 희비가 엇갈리는 하루였다.

2011.10 25.새벽 푸름/ 김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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