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시보관함

가을의 기도<2>

by 푸름(일심) 2022. 7. 22.

가을의 기도<2>

     푸름/김선옥

 

임이여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푸른 잎들이 선홍의 빛깔로 

옷을 갈아 입듯이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 변하여 

배려하는 마음이 되게 하소서

들녘의 영글어가는 알곡처럼 

진실을 말하게 하시며 

고개숙인 나락 앞에 겸손하게 하시어

농익은 무화과의 단맛같은 삶 되게 하소서

 

툭,투둑. 목숨을 내어 주는 알밤  

가을의 교훈이 아니더라도

옹졸한 가슴 이었던것을 고백하게 하소서

임이여

떠오르는 둥근달을 보거든

가던 발길 잠시 멈추고

모든 것 받아드리는 바다 같이

넉넉함 을 담을 수 있는 가슴이게 하고

푸른 창공에 날아가는 작은새의 노래에도

행복하게 하소서

 

'임시보관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가을엔 만나고 싶다  (0) 2022.07.22
단풍  (0) 2022.07.22
비가(悲歌)  (0) 2022.07.22
사랑의 기도  (0) 2022.07.22
미련  (0) 2022.07.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