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단 꽃이 피면
푸름/ 김선옥
무심하게 지나치던 마당 모퉁이
향수같은 향기로 품어 낼듯한 목단
하양 노랑 빨강의 꽃술 속으로
철없는 소녀가 뛰어든다
실개천 수양버들 아래서
아버진 버들피리 불어주며
철부지 나를
목단 꽃 같은 아이라 하였지
이제는 그 목단이 아버지 되어
사랑으로 다가와
눈물로 내 가슴에 머문다
정(情) 그리워....
고향 마당에 피어나던 아버지의 꽃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지만 피어 있을까?
어느새 내 마음
고향 집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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