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1 >
푸름/ 김선옥
오고 가고 기다려온 천년세월
외로움을 달래주던 물새도 허둥이고
무정세월 성난 파도 입술 깨물고
멍든 가슴 검붉은 흔적뿐이네
네 눈물은 끝없는 소낙비
이른 아침 주루룩 내 눈물인가
이내...
누가 볼까 고개숙인 가련함이여
행여나 오실까 동구 밖 가물가물
미루나무 꼭대기 날아앉은 산 까치
단장한 매무새 몇 번이더냐
안 스러운 네 모습 바람도 비켜가고
수줍게 고개 들어 바라보는 눈빛
차마.
발길 멈추고
이별은 또 하나의 만남이라 억지하며
너 끌어안은 숯덩이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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