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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방

기다림 <1 >

by 푸름(일심) 2022. 8. 13.

기다림  <1 >

        푸름/ 김선옥

 

오고 가고 기다려온 천년세월

외로움을 달래주던 물새도 허둥이고

무정세월 성난 파도 입술 깨물고

멍든 가슴 검붉은 흔적뿐이네

 

네 눈물은 끝없는 소낙비

이른 아침 주루룩 내 눈물인가

이내... 

누가 볼까 고개숙인 가련함이여

 

행여나 오실까 동구 밖 가물가물

미루나무 꼭대기 날아앉은 산 까치

단장한 매무새 몇 번이더냐

안 스러운 네 모습 바람도 비켜가고

수줍게 고개 들어 바라보는 눈빛

 

차마.

발길 멈추고

이별은 또 하나의 만남이라 억지하며

너 끌어안은 숯덩이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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