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2 >
푸름/ 김선옥
언제부터인지 그자리에 그렇게
당신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무정하게 지나치면 어쩌나 마음 조리며
당신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세월 수 삼년
버들가지 실눈 뜨고 기지개 펼즈음
수선화 더불어 고개 내밀 때
오늘따라 어쩐지 오실것만 같아
동구 밖 저 멀리 촛점잃은 눈동자
안스러워 먼산보던 산까치 남매
꽁지들고 목청껏 까-아악 까-악
청아한 목소리 가슴이 꽁당꽁당
바람타고 천리길 달려온 사랑
눈시울 붉히며 고개 숙일때
시냇물도 덩달아 목메여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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