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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쫑이 2012. 9. 15.

by 푸름(일심) 2022. 8. 7.

쫑이 이야기

                  푸름/김선옥

 

                      

길을 가다보면 가끔 자기를 버린 주인을 찾아 헤매이는 유기견을 심심찮게 볼 수있다.

그래서 나는 길을 나설때면 또 유기견이 보일까 조금은 두려워 한다

왜냐하면 으례 모성애가 발동하여 유기견을 보면 가던길을 멈추고 차를 세우고.

불쌍해서  온갖 이름을 다 부르며 좇아 다니지만 그애들은 한 번도  나를 반기거나 따라온적이 없다.

나는 주인도 아닐뿐더러 낯설기때문에 그들은 경계의 눈빛으로 자꾸 피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어느날 급히 읍내에 볼일이 있어 승용차를 타고 큰길로 나섰는데.

얼마 안가서 조그마한 개가 여느때처럼 왔다갔다 길을 찾고있는것를 발견하였다.

소털색의 털은 미용을 해 주었는지아니면 노화로 빠졌는지 듬성듬성 살갗이 다 보였으며 꺼칠한것이

 한눈에 보아도 병든것이 틀림없고 며칠이나 길을 헤매었는지 컹한눈은 불쌍하기 그지 없었다.

얼른 차를 멈추고 따라 갔다.낯선 사람이 다가가니그 개는 힐끔거리며 얼마나 잘 달리는지 

앞 만보고 달리다 뒤돌아볼 때면 쫓아가기를 반복하다 볼일도 못보고 땅거미가 어둑해서야  허탈하게 돌아왔다.

 

그날 일을 잊고 있다가 며칠후 택배 보낼 일이 있어 00 택배 회사를 갈일이 있었다

우리집에서 약 2km정도를 가야하는 거리인데 그때 보았던 그 개가 그곳에 있었다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어느날 비 맞은 생쥐처럼하고 들어와서 쫒아내도 막무가내로 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탁배를 실는차 밑에 들어가서 자곤 하는데 귀찮아서 버리든지 누구가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개는 그곳도 안전한 보급자리는 아니었다.안전하다고 찾아온 이곳서도 버림을 받을게 뻔한 일이다.

아마도 전 주인집도 탁배회사였든 아니면 운수업을 했던가.그래서 전 주인집과 대형차가 비슷하니 찾아온게 아닐까?

그래서 그집에 들어와서 차 밑에서 자고 밥 주면 먹고 다시 차 밑으로 들어가 하루종일  나오지를 안는다며

계속 차는 들어오고 나가고 차가 움직일때마다 위험한데 나오질않아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라고 했다.

 

그 말을 듣는순간 망설임 없이 나에게 달라고 했다

집에 데려와 목욕시키고  병원에 데리고가서 부스럼 약 사서 발라주고 예방접종도 해서 집을 만들어 주었다.

"수" 의사 말하기를 버리는 개를 이렇게 극진히 보살피는 정성이 고맙다고 오히려 나에게 격려하며

이개 종은 포메리언으로 수컷이며10년은 족히 되었다고 했다

집으로 데려와 이름을 "쫑"이라고 지어주었다.

그런데 어찌나 사납고 짖는지 하루는 이웃집 할머니가 쫒아와서 무안을 당하기도 했지만 불쌍한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그럭저럭 한 달이 되었다. 간식도 사다 주고 사료도 주면서 귀여워해 주었다. 먼저 주인이 많이 귀여워해 주었었는지

간식을 줄 때면 뱅 그르 돌면서 애교를 부리고 안아달라 궁둥이를 내 앞으로 디밀면서 끙끙 대었다.

어느 정도 정이 들었나 싶어 끈을 풀러 놓으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큰 길가로 쏜살같이 달려 어딘지도 모르게 달아나는 것이 아닌가.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붙들어 달라 부탁하여 다시 집으로 데려오길 몇 차례.그렇게 정이 들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새 주인을 알아보는 것 같아 다행이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정이 들면 뗄 수가 없다.

어찌 애교가 많은지 쫑 할아버지?는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쫑이만 알지만 요즘 세상엔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버리는 세상이니 기르는 개쯤이야 오죽하랴만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그리고 횡포로 인해 얼마나 말 못하는 동물들이 학대를 받는가? 

애완견을 키우다가 여름이면 냄새나고 귀찮아져서 휴가철이나 피서갈 때면 시골로 데려와 버리고 가는

개 주인들이 여름이면 특히 많다고 한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문화수준이 높아져서 애완견이나 반려견을 많이 키운다는데 키우다 싫으면

이렇게 버리는 몰상식한 이들이 있기에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쫑이에게 미안하고 버림받은 유기견들이 불쌍하다.

그중에 하나 쫑이에겐 다행인지 쫑이는 불행 끝 행복 시작이다

행복을 찾은 쫑이는 이제 새 주인과 생명이 다 할때까지 함께 지내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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