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시보관함

몽돌

by 푸름(일심) 2022. 7. 24.

몽돌

푸름/김선옥

 

태안반도 천리포 해변에서

주머니에 넣은 작은 몽돌

집에 오는 동안 내내

칭얼대는 소리 모른체

서재 한 귀퉁이 내 주었다

 

파도 와락 와락 휘둘러 기절하길 수차례

뺨을 맞는 고통쯤이야

견딜 수 있었다만

여기는 내 살 곳 아니라면서

자칫 잘못 건드리면

어린애 배넷 짓으로 구르며

돌아가게 해다오

정들어 한세상 살아갈 수 있도록

 

어둔 밤 창가 밤새 두드려 우는 소리

영락없는 실향민이다

'임시보관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아지 풀(2013.7.3.)  (0) 2022.07.24
살다 보면(2013.6.10.)  (0) 2022.07.24
안개  (0) 2022.07.24
돌의 독백(6.8.)  (0) 2022.07.24
만리향(6.11.)  (0) 2022.07.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