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
푸름/김선옥
태안반도 천리포 해변에서
주머니에 넣은 작은 몽돌
집에 오는 동안 내내
칭얼대는 소리 모른체
서재 한 귀퉁이 내 주었다
파도 와락 와락 휘둘러 기절하길 수차례
뺨을 맞는 고통쯤이야
견딜 수 있었다만
여기는 내 살 곳 아니라면서
자칫 잘못 건드리면
어린애 배넷 짓으로 구르며
돌아가게 해다오
정들어 한세상 살아갈 수 있도록
어둔 밤 창가 밤새 두드려 우는 소리
영락없는 실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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