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3>
푸름/ 김선옥
임이여.
가진 것 모두 내어주고도
의연하게 맨몸으로 서 있는 나목처럼
오늘도
훈훈한 마음으로 만나는 이들에게
행복바이러스 날리게 하소서
임이여
미워하는 마음은
본토같이 버리게 하시며
질투하는 못된 행실
온유한 성품으로 갈아엎게 하시고
心 眼 과 靈 眼으로 사랑의 씨앗 심어
베푸는 삶으로 열매 맺게 하소서.
임이여
물 한 바가지로 마중하는 마중물같이
희생의 도구 되어 펌프질하여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지하에서 지상으로 퍼올리는 샘물처럼
시원하고 상큼함을 주는 청량 수로 살게 하소서
임이여.
은총의 샘물로 달려나왔던
갈한 여인처럼
간절히 원하오니
오늘도 목말라하는 영혼에게
마중물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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