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음은
푸름/ 김선옥
촛농처럼 뜨거운 심장으로
제 살 깎아 조각하는
고독한 밤을 홀로 새김질하고
불 꺼진 창 너머
여명 속으로 사라지는
동공을 주시하며
자신의 성 안에서 성을 쌓아
분신을 만들었다가 지우고
다시 잉태하는 과정을
수 없이 거쳐야 하는
시 한 줄 얻기위한
시인의 마음은 허허롭다
시인의 마음은
동지섣달 칼바람에 시린 가슴
여미는 것과 같은 것
우주를 종횡으로 돌고 돌아
글 한 줄 얻어내는 것
보름달이 초승달 되고
또다시 보름달이 되는
가슴 벅찬 환희를 만들어내는 것
자작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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